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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Metaphysics

양상 실재론 관련 논문 정리 (1)

by jysden 2020. 5. 16.

일러두기: [* ...]는 정리자가 본문 내용을 참고하되 그 내용을 정리자 편의에 맞게 수정하여 쓴 것. 이 정리문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따로 표기없이) 그대로 옮겨온 부분이 많고, 필요시 정리자 편의에 맞게 수정한 부분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이 정리문의 목적 때문이다. 이 글은 가능한 한 정리자가 이 글만 보고서 본문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2. 루이스의 진짜 가능세계 실재론

 

  2.1  [GR] 진짜 가능세계 실재론 (참된 양상 실재론)

 

  가능 세계는 우리 현실 세계처럼 피와 살을 가진 세계이다. 이 세계는 우리 세계와 존재론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2.2 [ER] 대용 가능세계 실재론

 

- 가능세계는 문장들의 집합이다 (카르납, 힌티카)

-가능세계는 명제들의 집합이다 (아담스, 라이칸&샤피로)

-가능세계는 사태들의 집합이다 (플랜팅가, 암스트롱)

-가능세계는 추상 개체로서의 가능성이다 (스탈네이커, 크립키)

 

 

  2.3 루이스가 말하는 가능 세계의 특징

 

가능 세계는 가능 개체들로 구성된다. (가능 세계는 가능 개체들의 부분론적 합이다) 가능 개체는 현실 개체와 같은 종류이다. 왜냐하면 현실 개체가 구체적 존재자인 것처럼, 가능 개체 또한 구체적 존재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 세계는 현실 개체의 부분론적 합이다.

 

  (2) 가능 세계는 가능 개체들의 부분론적 합이다

  (3) 가능 세계와 가능 개체들은 구체적 존재자이다

 

      (3a)가령, 가능 세계 안에 있는 가능적 당나귀도 현실의 당나귀처럼 피와 살을 가진 진짜 구체적 당나귀.

 

  2.4 다른 가능 세계와 우리 현실 세계를 구별시켜주는 ?

 

   ‘현실적’은 ‘이 세계의’를 뜻하는 지표어일 뿐이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차이에 의해”, 가능 개체는 가능 세계에 있고, 현실 개체는 현실 세계에 있는 것인가? —>> 개체들 간에 서로 ‘같은 세계 성원 worldmate’일 필요충분조건 제시.

 

(WM) x,y는 같은 세계 성원이다 iff x,y가 시공간적으로 관련 맺고(시공간적 거리가) 있다.

(ce) 구체적 존재자의 특징은 시공간 상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ce)에 의해 가능 개체는 시공간 상에 위치하게 된다. (왜냐하면 가능 개체는 구체적 존재자이니까) 그러나 가능 개체는 “우리 현실 세계”와 연관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 개체와 마주칠 수 없다. 따라서 세계들 간의 시공간적 관련은 없다.

∴ 세계? 서로 시공간적 관련을 맺은 것들끼리의 합

 

 2.5 루이스의 [GR] 옹호 논증의 문제점

 

 가능 세계 개념에는 우리의 양상 판단과 관계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떠한 개념도 포함하지 않는다. 즉, 가능 세계는 순수히 비양상적 개념을 통해 정의된다. 왜냐하면 ‘가능 세계’는 ‘서로 시공간적 관련을 맺는 것들끼리의 총합’으로 정의될 뿐이기 때문이다. [양상 iff 가능세계의미론]의 의도가 [양상이 비양상으로의 환원]도 아니었다. 가능 세계 개념 자체가 양상적 개념으로 간주되었을 뿐이다.

 

 

3. 진짜 가능세계 실재론은 형이상적 실재론[MR][각주:1] 함축하는가

 

  루이스의 [GR]에서의 ‘실재론’은 어떤 존재자에 대한 ‘실재론’이고, [MR]에서의 ‘실재론’은 진리와 관련한 ‘실재론’이다. 따라서 전자는 후자의 것과 다른 수준의 것이지만, 불행히도 전자가 후자를 함축한다는 의혹이 있다. 적어도 [GR]은 인식론적인 문제를 지닌다.

 

 3.1 우리가 가능 세계에 대한 지식을 갖는다는 것이 정말로 가능한가

 

[반론1]

 

  우리 세계와 다른 세계는 (1) 어떤 시공간적 거리도 없고, (2) 어떤 인과관계도 없다. 그러면, 구체적 개별자로서의 가능 세계에 대한 지식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 물음을 뒷받침하듯, 리처드는 “어떻게 A가 다른 세계에서 참인지를 결정하는가? 만약 A가 우리 세계에서 참이 아니라면, (경험적) 직접 조사는 배제된다”고 말한고, 라이칸은 “우리는 세계들을 조사해보믕로는 (리처드가 말한 그것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반론은 [GR]이 [MR]을 함축한다는 것을 경고. 왜냐하면 <다른 세계에 대한 인과적 지식이 불가능한 이유>는 <우리의 인지 능력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이 지식의 불가능성은 원리적인 것.

 

[루이스 응답 to 반론1]

 

  모든 지식이 인과 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수학적 대상과의 인과적 접촉 없이도 수학적 대상에 대한 지식을 갖는다.

 

[반론2]

 

  skyrms(1976): [루이스 응답 to 반론1]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구체적 존재자들에 대해서는 인과적 접촉을 통해서만 지식이 가능하다. 가능 세계가 구체적 존재자라면,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아는가?

 

[루이스 응답 to 반론2]

 

  구체/추상적 존재자의 차이—인식 방식[인과적 접촉 요구/ 그렇지 않은]의 차이 간의 연관을 지지해주는 건 없다. 추상적 존재자들만이 인과적 접촉 없이 알려질 수 있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루이스는 인식 방식의 차이를 다음 같이 구분한다.

 

  “크립키가 카르납의 아들인 세계가 존재하는가” 하는 인과적 접촉 요구 x 지식의 경우는 필연적인 문제

 

 “우리 세계가 크립키가 카르납의 아들인 세계인가”하는 인과적 접촉 요구 o 지식의 경우는 우연적인 문제

 

나아가, 인과적 접촉 요구 x 지식들인 <수학적 대상에 대한 지식>과 <다른 세계에 대한 지식>을 다음 같이 유비한다:

 

  수학적 대상에 대한 지식이 우리 직관, 추론에 의해 얻어지듯, 다른 세계에 대한 지식은 직관적인 양상적 원리와 여러 사고 실험에 의해 얻어진다.

 

루이스는 이 유비를 통해 다른 세계에 대한 선험적 지식의 여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루이스의 이 답변을 받아들인다면, [GR]이 [MR]에 빠질 위험으로부터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 서로 식별 불가능한 세계로부터의 답변 

 

4.1 상황 설명

 

 두 세계 W1, W2 내의 존재자 수가 서로 같고, 그 안의 (유일하게 존재하는) 두 구체적 존재자 a,b 가 각각 다른 세계 내에 있다고 해보자. 그리고 이들은 서로 모든 성질을 공유한다고 해보자. (위 그림 같이) 이 경우 두 세계는 식별 불가능한 대상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식별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럼에도, W1은 a로, W2는 b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개체이다.

 

4.2 문제 1

 

 상황이 이러할 때, 우리는 이런 세계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 수 있는가? 아무리 상세한 양상적 직관과 추론을 통해 어떤 세계를 완전하게 기술하다고 하더라도, 그 기술은 “오직 순수히 질적인 기술”일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기술된 모든 속성, 성질을 공유하는 이상의 세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런 식별 불가능한 세계가 무수히 많은지, 단 하나만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것 같다.

 

 [더 자세한 설명]: 

 

  [* <F임>을 동일하게 가진 대상 a로 이뤄진 세계와 대상 b로 이뤄진 세계가 각각 있고, 이들은 서로 다르다고 해보자. 그리고 이들을 차이나게 만드는 양상 판단 x, y가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F & x)인 a와 (F & y)인 b가 있을 것이고, 만약 이들 모두가 우리의 양상 직관에 의해 참이라고 여겨진다면, 그런 세계들은 둘다 존재한다. 그런데 다시 (F & x)인 a가 (F & x)인 c와 다르고, 이들을 차이나게 만드는 또 다른 양상 판단이 존재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F & x & x’)인 a와 (F&x&x’’)인 c인 그런 세계들이 모두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우리의 양상적 판단에 의해 알 수 있다. 그러나 두 세계가 식별 불가능할 경우, 우리의 어떤 양상적 직관, 추론들을 동원하더라도 그것을 알 수 없다.]

 

  

[문제 1 내에서 대두되는 또 다른 문제]

 

 우리는 다른 세계의 존재자에 대해 데 레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세계의 대상과 어떤 인과적 접촉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별 불가능한 두 세계 각각에 대한 두 참인 믿음>은 데 딕토 믿음으로는 구별되지 않는다. 두 믿음의 내용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4.3 문제 1 사실의 문제, 따라서 우리는 [GR] 수용 [MR] 인정해야

 

 결국 문제 1은 양상 판단들의 의미론을 부여하는 데 있어서 군더더기 문제이다. <식별불가능한 세계>가 몇 개가 있던지 간에 동일한 양상 판단들이 동일하게 참일 것이고, 거짓일 것이다. 그런데 세계를 구체적 존재자로 간주할 경우, 문제 1까지 답해야 한다. (비판 포인트) 

  즉, 이것은 사실의 문제이다. 이것이 얼만큼 있는지에 대해서는 —양상 판단에 대한 우리의 선험적 인식 능력을 인정하더라도 —우리의 어떠한 양상적 증거를 가지고서도 알 수 없다. 따라서 [GR] 수용 시 어떤 양상적 증거가 주어지더라도 원리적으로 결정될 수 없는 사실의 문제가 있다. 즉 [MR]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GR]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 

 가능 세계는 일상적 대상처럼 그것과 식별 불가능한 또 다른 것이 있는지 유의미하게 물어질 수 있는 존재자여서는 안된다. 즉, 우리는 가능 세계를 나란히 놓고 ‘이’ 가능 세계와 ‘저’ 가능 세계가 가진 성질들을 검토해볼 수 없다.

 

 

 

참고 및 발췌: 선우환. (2007). 루이스의 양상 실재론과 구체적 존재자로서의 가능 세계. 철학논총, 47(), 135-157.

 

  1. 형이상학적 실재론이란 세계가 함유하는 대상, 속성, 관계가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유, 인식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제이다. https://plato.stanford.edu/entries/realism-sem-challenge/ 참고 [본문으로]